well being 時代



  
봄이 되면 해야지 하고 야심차게 세워두었던 계획들이 많았기 때문일까.
올해처럼 봄을 목빠지게 기다린 적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새 봄이 되었다.
아침공기도 다르고, 바람냄새도 다르고, 햇살의 투명도도 다르다.
여느 때 같았으면 그런 작은 변화를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테지만
올해는 기특하게도 그걸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확실히 올 봄은 여느 해와 다르다.
정신과 신체 단련을 위해 오래전부터 계획해두었던 요가 를 끊었고,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달 동안 빠짐없이 수련했다.
여유가 생기면 꼭 하고 싶었던 요리교실도 등록해서 2주일에 한번씩
눈과 혀가 호강을 하고 있는가 하면, 아기자기한 그릇과 소품들을
간간히 쇼핑하며 내가 만든 음식들을 세팅해 작은 만족을 느끼고 있다.
거기에 오래 전부터 벼르던 시나리오 학교도 등록해 영화에 대한 개안(開眼)을
새롭게 체험하고 있는 중이다.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젊은 친구들 (어느덧 나는 우리 반에서
나이가 두 번째로 많은 연장자가 되었다) 틈에서 자극을 받는 일이 즐겁다.
꼭 거창한 시나리오 한 편을 써내려가지 않더라도 나는 만족할 것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소신있게 미래를 꿈꾸는 친구들을 만난 것은 아주 오랜만이니까.

집에서 내 손으로 따뜻한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고,
여유있게 음악 들으며 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틈틈히 운동하고 취미생활 하고,
낮시간에 커피 한 잔 끓여내 읽고 싶은 잡지를 뒤적이고,
잠자리에 들면서 소설책을 들고 누울 수 있는 여유.
그런 작은 소망이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 분명 내게도 웰빙시대가 도래했음을 인정한다.
실로 십 수 년 만이다.
당분간은 이 작은 여유를 아주 호사스럽게 누려 볼 작정이다.




가난한날의행복 ::: 푸무클님의 작은여유 저또한 누려보고 싶은맘이 간절하네요. 요리는 정말 배워보고 싶은 종목인데 항상 맘속에 로망으로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작은여유를 누릴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멋진봄 누리세요 ~~
::: 화초 키우며 요리하는 가행님 모습 상상해 봅니다. ^^ 누구보다도 봄을 일찍 맞이하셨을 가행님, 멋진 계절에 여유 한가득 누리세요~  
김경만PD :::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이름 푸무클... ^^ 그리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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