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을 핑계로...




마침 창가에 있었다.
처음에는 눈물처럼 톡톡 흩날리더니,
조금 더 인심을 쓰는 아줌마처럼 점점 눈송이가 커지더니,
급기야 무서운 기세로 펑펑 대지를 적시던 2005년 첫 눈.
여의도 증권가 뒷골목에서 만났다. 저녁 7시 30분 무렵.






따스한 풍경,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이 설레어온다.
참 오랜만에...




첫눈이 마음에 드는 건, 뭐든지 핑계대기 좋으니까..
첫눈 오는데 와인 한 잔 해야지,
첫눈 오는데 맥주 한잔 할까,
나빴던 기억도 좋은 추억으로 바꿀 수 있는 핑계.
적어도 오늘만큼은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는 핑계.
1년에 딱 한 번! 마법의 첫 눈 내리는 날.




13년 전, 운전을 처음하던 그 해.
눈발이 날리면 후다닥 일어서고 봤다.
13년이 지난 오늘, 첫눈을 핑계로 오래오래 친구와 마주앉아 있는다.
그리고, 눈길을 운전하며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
이 정도 발전이면, 내 인생, 그리 나쁘지 않다.  *^^*


+
2005년 12월 3일 토요일.
첫눈이 제법 첫눈답게 내리던 날,
첫눈을 핑계로 행복한 감상에 젖는다.
그리고, 오랜만에 플래시 팍팍 터뜨리며 그냥 되는대로 셔터를 눌렀다.
+



우비소년 ::: 핑계가 너무 좋은데요... 사진도 좋고 글도 좋고...  
짜이 ::: 분위기 참 좋네. 나도 때마침 밖에 있긴했는데 눈 피해 뛰어다니기만했는데..^^;
지오 ::: 좋지 않은 일이 많은 한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언니에게 따르는 행운을 믿어요... 모든 것을 감싸주는 눈이 이리 아름답게 내리고..... 바쁜 일들이 끝나고 여유를 부리게 된 언니가 바로 창가 곁에 있었으니까요.
로도 ::: 흠, 제가 신끼가 좀 있어서 그런데 첫 눈을 처음부터 봤다니 올 겨울엔 행운이 가득할 듯. ^^ 복비는 할부로도 됨. ㅎㅎ
::: 넵.. 로도님 왠지 올겨울은 예감이 좋아요. 정말로 그리 밉던 것이 첫눈을 보니 눈녹듯 사라지더군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첫눈만 같아라...했다는... ^^  
지니지니 ::: 첫눈... 행복한 시간 보내셨군요 ㅎㅎㅎ 저두 친구랑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여...
세인트 ::: 난 까르프에서 장 봣다.
瑞雪 ::: 첫눈에 이쁘네요, 렌즈에 포획된 눈,눈,눈 참 따뜻해 보이네요. '달콤한 휴식'도 느껴지고...첫눈은 포장마차에서 오뎅 국물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맞는 게 제일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풍경도 괜찮네요
목음 ::: 저는 첫눈이 펑펑 내리던 날 눈내리지 않는 부산에 갔더랬습니다. 아까버리...
가난한날의행복 ::: 오산에는 지금(12월7일 낮 12시 42분 현재) 눈이 너무 푸근하게 내리네요. 그래서 그런지 연인들이 꽃바구니 선물들을 많이 주문하네요. ㅎㅎ 눈도보고 주문도 많고 너무 좋아요 ^^*
부엉이 ::: 새벽에 눈이 조금 왔다는데 저는 열심히 자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자동차에서 흔적을 발견했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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