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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안으로의 여행 -송기원

문득 마음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나이 탓인지, 뭔가 나의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아마 몇 년 전부터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을 구입한 시기가 1999년 7월.
한창 일에 지쳐 있을 때, 무더운 여름을 '안으로의 여행'을 하며 머리를 식혀보겠다고
결심을 하고, 책의 내용도 알지 못한 채 작가 이름만 보고 골랐다.
그러나, 뜻대로 쉬지 못했던 나는 이 책을 지금까지 책꽂이에 꽂아만 두었었다.
역시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까 '안으로의 여행'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이번에 오랜만에 일을 놓으면서 내 손은 이 책을
책꽂이의 먼지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는 자연스러운 의무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안으로의 여행이 가능하다.....?
그래. 어쩌면 이것도 그동안 내 의식세계를 지배해 온 고정관념이었는지도 모른다.
좋다, 나쁘다, 착하다, 악하다, 진실은 무엇인가, 초월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그 정의를 누가 내릴 수 있단 말인가.
결국 모든 것이 자기 자신의 마음 먹기에 달린 것을...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그런 고정관념이나 사회적인 선입관으로부터 해방되었는가.
헛된 집착, 황폐한 관계, 욕심, 욕망 이런 것으로부터 해방되었는가.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되는대로 막 살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만 어렴풋이 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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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물근성이란 크게 세 가지지. 질투심, 자만심, 그리고 수치심이다.
  그 중에 서도 수치심이 가장 해롭다고 할 수가 있지. 다른 것들과는 달리
  이 수치심이야말로 안으로부터 자신을 병들게 만든다. 그야말로 구제불능이지. (p66)

-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참 이쁜 말이네요. (p126)

- 부처님 말씀에 번뇌가 보리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번뇌 자체가 깨달음이라는 뜻이지만,
  이 속에는 중생들이 평생 동안 단 한번도 벗어나지 못하는 이 번뇌 자체마저도 그대로
  깨달음의 그릇 속에 넣으려는 부처님의 커다란 서원이 담겨 있지.
  그러나 나름대로 작게 해석하자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중생의 삶이 흔히 그렇듯이
  그 삶의 내용을 이루는 고통이며 어리석음, 망상, 잡념 따위는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이
  오히려 그대로 깨달음의 재료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p245)

- 해발 3천 7백미터에서 3천 9백미터 사이에 이르는 분지에 누군가가 일부러 심어놓은 것처럼
  가득히 꽃밭이 펼쳐져 있는데, 한 마디로 환상적이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요.
  거기에다가 더 환상적인 것은 이 꽃들의 골짜기에 가득히 피어있는 수백 종류의 꽃들만이 아니고,
  거기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예요. 뉴질랜드인이 전해준 전설에 따르면, 꽃들의 골짜기에는
  모두 천 가지가 넘는 꽃들이 피어나는데, 누구든지 이 골짜기 안에서 사흘만 지내면
  그 꽃들이 뿜어내는 향기에 취하여 끝내는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과거를 잊어버린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가는 줄 알아요? 바로 히말라야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이상향인 샹그릴라로 간다는 거예요.
  어때요? 과거를 망각한 채 샹그릴라를 찾아간다니, 전설치고는 그야말로 사람을 유혹하는
  전설 아녜요?" (p258)

- .....진정한 의미의 방생이란 애오라지 자신의 어떤 속박으로부터 마음을 해방시키는 일이다.
  지금까지 네 마음을 속박하였던 도덕이나 윤리, 선입관, 고정관념, 죄의식,  
  그 모든 속박으로부터 네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일이 바로 방생인 것이지.
  다시 말하자면 네 마음이 무엇을 원하든지, 바로 네 마음이 원하는대로 모두 내버려두는 일이다.
  그것이 비록 누구를 죽이는 일이어도 좋고, 누구를 배반하는 일이어도 좋고,
  간음이라도 좋고, 설혹 네 자신을 죽이는 일이라도 좋다. 그동안 하고 싶으면서도
  못했던 것들을 어떠한 속박도 없이 끝까지 해보는 것이다. 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무조건 허용이 된다.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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