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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 매그넘 풍경사진전


내게는 징크스가 있다.
반드시 보고야 말리라! 하는 전시회는 꼭 일이 생겨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은 지나치고 마는... 그것도 알면서 지나치게 되어 그 아쉬움이
배로 더한 징크스.

이번에도 그랬다.
2월 28일까지라고 수첩에 대문짝만하게 써 놓고, 그것도 모자라
전시회 사진까지 붙여 놓고 다녔지만 안타깝게 날은 흘렀고,
아뿔싸~ 하는 순간, 3월 2일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징크스가 깨졌다.
전시회가 3월 6일로 연장되었고, 후배가 그 소식을 알려준 것이다.
그래서 바로 어제 3월 6일. 오후 5시 30분.
입장 시간 30분전에 부랴부랴 관람을 하게 되었다.
지하 1층에서부터 지상 4층까지 넉넉하게 전시된 사진들을
어찌 불과 1시간만에 다 감상할 수 있었겠냐마는,
안보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 했다.  



우리가 사는 세계와 살아온 역사를 사진으로 만나는 일은 정말 감동이었다.
세계 최고의 사진가들이 포착한 풍경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찍기에 새로운 사물은 없다. 새롭게 보는 힘이 있을 뿐"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독특하고 신선한 시선은 왜 그들이 세계 최고인지를
느끼게 해 준다.

평화로운 풍경은 어느새 전쟁터로 바뀌고, 반전 시위를 벌이던 사람들은
야구 경기장으로 몰리고, 성지 순례에 나서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출근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출근길 저편에는 공동묘지가 보인다....

그 어떤 웅변보다 사진 한 장의 힘은 강했다.
그리고, 매그넘의 풍경 사진전은 그 힘을 십분 느끼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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